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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시대의 흐름'인가? '30대 캥거루족' 증가 배경은

작성 : 2024.06.06. 오전 11:44
 캥거루족 중 30대 초중반의 비중이 20대 중후반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인 황광훈은 최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된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2030 캥거루족의 현황과 특징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고용정보원 청년 패널 2012년부터 2020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하여 청년들을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과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따로 살고 있는 청년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따르면,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66%로 나타났다. 이는 10명 중 6~7명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의 집에 거주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20대와 30대를 비교해 볼 때, 30대 캥거루족 증가세가 뚜렷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25~29세 청년의 캥거루족 비율은 80% 내외를 유지했으나, 30~34세 청년에서는 2012년(45%)보다 2020년(53%)에 더 높아졌다.

 

특히, 취업자보다는 미취업자의 캥거루족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취업자 캥거루족 비율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47%에서 66%로 크게 늘었으며, 취업자 캥거루족은 65%에서 63%로 소폭 감소했다.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높았으며, 고졸 이하 학력층과 수도권 거주자일수록 캥거루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캥거루족의 증가는 결혼하지 않거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네티즌은 "부동산에 환장한 부모 세대가 가격을 잔뜩 올려놔서 MZ가 못 나가는 것임", "시대가 변한 거지, 같이 사는 게 뭐 어때서? 이렇게 된 이유부터 부각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