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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1조2000억 원 규모 천궁-II 레이더로 중동 방산 시장 공략 강화

작성 : 2024.07.10. 오전 11:35

한화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약 8억 668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천궁-II 체계에 사용될 MFR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하게 된다.

 

MFR은 천궁 체계의 핵심 센서로서,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 추적, 피아식별, 재밍 대응, 유도탄 포착 및 추적, 교신 등 다양한 교전 기능을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로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의 천궁-II MFR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해 2020년에 전력화를 완료했으며, 성능을 개량해 중동 수출형 모델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동 수출형 모델은 사막의 고온과 모래먼지 등 환경 조건을 고려해 탐지·추적 성능을 높인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탑재하고 있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더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가지고 있고,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장비이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더를 포함한 다기능레이더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멀티미션 레이더(Multi-Mission Radar)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더, 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첨가한 미래 무기체계를 늘리고 수출하여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해외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