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설 연휴, 아는 맛부터 신작까지… 풍성한 공연 만찬 즐겨볼까

작성 : 2025.01.23. 오전 11:11
 이번 설 연휴, 그동안 미뤄두었던 문화생활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20~3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부터 세대와 국경을 넘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연극, 그리고 일본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한 따뜻한 감성의 무대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명작들의 귀환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1995년 초연 이후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는 격변의 시대를 살다간 명성황후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올해는 1997년 뉴욕 공연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면서도 영상 프로젝션을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의 환상적인 부부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베르테르'는 엄기준, 전미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현악기 중심의 서정적인 실내악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무대 연출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연휴 기간에는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과 함께라면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은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한 가장의 비극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배우 박근형, 손병호, 손숙, 예수정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유원'은 화재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재난 이후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무대로 옮긴 연극은 세 자매가 이복동생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설 연휴 마지막 날에는 한국 전통 춤사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국립무용단의 '2025 축제 祝·祭'가 준비되어 있다.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구나', 손님을 맞이하여 흥을 더하는 '연향',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국중대회'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춤의 아름다움과 신명 나는 사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